친구 블로그에 갔는데 내 이야기가 있길래 생각나서 무턱대고 가져왔다 -
아마 지금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을 듯 -
처음 유학간다는 소식을 들었을때에는 잘 몰랐는데 -
그냥 친구가 떠난다는걸로 끝이 아니라는 그 여운이 날 더욱 우울함섞인 차분함으로 만든다 -
이건 내 인생에 제일 즐거웠던 고2 시절 이야기 -
난 학교가 싫었다 -
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시간을 쪼개서 날 가둬두는것 같은 기분이 싫었다 -
근데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다닌 걸 보면 나도 정상은 아닌듯 -
난 동생덕분에 항상 듣는 입장에서 살아왔던 터라
이제서야 -
블로그랑 싸이질하며 조금씩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- (여전히 쑥스럽고 - )
그 반면 -
스칼렛은 늘 활발하고 이야기 재미있게 하기로 유명했던 아이였다 -
그래서 그런 아이와 함께 지내는게 더 특별하고 좋았나보다 -
그렇게 우린 고2때의 우리만의 추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으니 또한 좋다 -
에버랜드까지 함께와주었던 NY이랑 롯데월드까지 태워다주었던 아버지까지 - 모두모두
내곁에는 항상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더욱 뜻깊은 추억이다 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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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2. 줄리(주영)와의 조그만 연습실.
줄리로 말할것 같으면, 에헴.
고등학교때 우리 둘다 은근슬쩍 가수에 꿈이 있었는데.
(어린 시절 연예인 꿈 안꿔본 이 누가 있소!!!! 버럭!!!)
둘 다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. 지금 생각하면 그때 우리 학교에 댄스 동아리가 없었으니 줄리와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도
좋았을 것을.. 이라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. 물론 성실한 줄리가 부장. 난.. 얼굴마담? (ㅡㅡ+) 미안... 퍽퍽!
암튼.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춤을 추고 몰래 대회도 나가곤 했었는데(이래뵈도 상도 받은적 있다구) 줄리도 춤을 좋아했다.
그런 아이 둘이 고2때 같은 반이 되었으니.. 얌전히 앉아 음악만 듣고있던 소녀의 가슴에 그런 열정이 있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?
(이건 줄리의 이야기다. 줄리는 겉으로는 엄청 얌전해 보인다. 흐음.. 놀라운 녀석.)
줄리는 함께 춤을 춘 아이들 중 가장 성실했으며..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었다.
누가 더 잘추느냐는 사실 중요한게 아니다. 재능이 있다면 포기도 그만큼 빠른 사람들을 많이 봤다.
줄리는.. 적어도 한번 결정을 하면 그 무대에 설 때까지는 포기할 줄 모르는 멋진 아이였다.
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연습실을 만들어 ( 다른 춤을 함께 추던 애들도 있긴했다 3명이 더 있었군. 그리고 보니. )
댄스 경연대회도 나가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.
줄리야, 우리가 흘린 땀 때문에 하나밖에 없던 연습실 창문이 뿌옇게 김서렸던거 기억나니?
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그때 무언가 원하는 걸 해봤다는 느낌? 이룬게 중요한게 아니라 잠시라도 마음이 원하는데로
살아봤다는거. 그게 중요한거 같다.
(집에 갇히고, 탈출하다 무지하게 얻어맞고.. 그것도 다 추억이다. 우리 어머니! 너~무 반대하셨다. 크흠!)
결국엔 공부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. 줄리나. 나나.
그러나 일년도 채 안되는 반짝이는 일탈.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.
물론 이제와서 서로 그때의 말을 꺼내면 왠지 부끄럽고 겸연쩍어 그 시절 이야기는 잘 못한다.
하지만.. 꽤 즐거웠고.. 그럼 된거 아냐? 그렇지?
아. 암튼 줄리가 어제 말을 걸어와서 필요한게 없느냐고 폴로라이드 카메라를 유학기념 선물로 주고 싶다고 하는게 아닌가.
고마웠다. 줄리는 지금도 무언가 자신이 원하는 것 즐거운 것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간다.
지금은 사진에 취미가 있고 온라인 동호회도 만들어서 재미나게 살고 있다.
녀석.. 가끔은 부럽구만. 후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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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은 분명 멋진모습으로 돌아올것이다 -
잘 다녀와 HONG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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